고요한 기다림 Waiting in Silence
1960년대의 한국의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지만 삶의 여유가 있었고 사람 간의 소통이 있었던 시기였다. 아이들은 땅의 흙을 장난감삼아 하루 종일 노는 쉼들이 있었다. 2010년이 된 지금의 한국은 50년 만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에 반해 삶은 더욱 바빠졌고 여유로움은 찾기 어려운 오히려 사치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졌다. 사람들은 점점 자연과 멀어져갔고 소수의 사람들이 귀농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삶을 바꾸어갈 뿐 여전히 많은 이들은 시간에 쫒기며 살아가고 있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아 삶의 여유와 자아를 되새기는 시간이 있다면 현대의 삶에서도 건강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촬영은 대부분 생활의 주변에서 이루어졌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곳이거나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곳들에서 만나게 되는 이미지들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에 나타난 풍경들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서 느리게 걸어보고 주변을 바라보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특별히 멀리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닌 도시의 삶 속에서도 아파트의 정원 속에서도 발견되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삶을 너무 바쁘게만 사용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서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자라난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가, 그 속에 머무는 새 한 마리가 때로는 많은 말들을 건네 온다.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서 태초부터 있던 소리를 들려준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자연과 가까울 때일 것이다. 느리게 걷다 보면 세상에서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창조자의 세미한 음성이요 거대한 음성이다. 바다의 표면은 거칠게 움직이고 요동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어갈수록 움직임은 적고 소리도 고요해 지듯이 세상의 겉에서 보여 지는 소리에 묻혀 인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말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는 시간들이 너무 많지는 않았는지. 세상을 바라보고 호흡하는 내면이 더 깊어지기 위해서 이번 작업을 하게 되었고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창조주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 고요하게 기다리며 소리를 들어본다. 이 기다림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고요함 속에 흐르며 들려오는 설계자의 음성이다.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자연과 만물을 통해 외부에서 들려오는 작으나 명확한 음성이었다. 그러기위해서 지금과 같은 바쁜 시간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고요하게 기다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을 찾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표현 방식으로는 조선시대의 수묵화를 참고하였다. 여백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담아내려는 선조들의 모습에서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은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그것을 당시 선조들이 받아들이고 한국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하였을까를 생각하다가 수묵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진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수묵화의 느낌을 혼용해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조선 회화와 당시 대표적인 화가들인 김홍도, 신윤복, 정선, 김정희, 조희룡 등의 작업을 참고 하였다. 그 안에서 여백은 정신을 담는 세계였고 사물들은 점과 선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각자의 자리에 맞게 존재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Life back in the 1960s in Korea was much poorer than now, but there was more time to enjoy life and mingle with others. Children passed the days playing with dirt. Korea in the 21thcentury has been through 50years of amazing economic advancement, but people are busier and time left over has become almost a luxury. We have inched further away from the nature, and with only a few returning back to Mother Nature by adopting a lifestyle in the countryside, many are still running short on time. If there is time to look around and rediscover our lives and our soul, then there is hope of finding a healthy life even in these modern times.
My photography involves places in everyday life. I took photos of family dinners, places around our apartment, and the sights I saw when traveling with my family. These photos contain scenery easily accessible to us if we take in things around us a little slower. These are things that can be found easily within the city and in apartment gardens, without having to travel too far. I was aiming at communicating a message, saying we should take a little breather and walk around the neighborhood hand in hand with your family, rather than making big plans and procrastinating. From time to time, a grass growing nearby, a tree or a bird residing on it tells stories. Mother Nature is always on the same spot to let us hear the same sounds that were made back in the beginning. We are most human-like when we are near nature. We can hear the sounds of the Earth if we take a slow stroll.
These sounds are the delicate and the humongous voices of the Creator. Just as the ocean surface shakes violently but gets calmer and more peaceful with depth, aren’t we missing so many moments where the voices of true human nature and value are muffled by the cacophony of the world? I needed to look deeper within myself. In order for me to achieve the depth to see the world and breathe within it, I embarked on this project to carry the message of the Creator. I wait in silence and listen to the sounds. This waiting leads me to the voice of the Creator that can always be heard in peace. These voices were heard from outside through the nature and its creations, not from within. This is why I attached much importance to taking the time to find oneself by halting the fast flow of time and waiting in peace.
I used ink brush paintings as a reference in methods of expression. I had aimed at conveying the beauty of nothingness and the spirit of our ancestors. Although photography was born in the Western world, I pondered over how our ancestors would have integrated it into their lives and expressed it in a Korean way. I integrated ink brush paintings with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photography by referring to paintings from the Chosun dynasty, as well as works of art by painters Kim Hong Do, Shin Yoon Bok, Jung Sun, Kim Jung Hee and Cho Hee Ryong.
촬영은 대부분 생활의 주변에서 이루어졌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곳이거나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곳들에서 만나게 되는 이미지들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에 나타난 풍경들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서 느리게 걸어보고 주변을 바라보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특별히 멀리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닌 도시의 삶 속에서도 아파트의 정원 속에서도 발견되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삶을 너무 바쁘게만 사용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서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자라난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가, 그 속에 머무는 새 한 마리가 때로는 많은 말들을 건네 온다.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서 태초부터 있던 소리를 들려준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자연과 가까울 때일 것이다. 느리게 걷다 보면 세상에서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창조자의 세미한 음성이요 거대한 음성이다. 바다의 표면은 거칠게 움직이고 요동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어갈수록 움직임은 적고 소리도 고요해 지듯이 세상의 겉에서 보여 지는 소리에 묻혀 인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말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는 시간들이 너무 많지는 않았는지. 세상을 바라보고 호흡하는 내면이 더 깊어지기 위해서 이번 작업을 하게 되었고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창조주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 고요하게 기다리며 소리를 들어본다. 이 기다림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고요함 속에 흐르며 들려오는 설계자의 음성이다.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자연과 만물을 통해 외부에서 들려오는 작으나 명확한 음성이었다. 그러기위해서 지금과 같은 바쁜 시간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고요하게 기다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을 찾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표현 방식으로는 조선시대의 수묵화를 참고하였다. 여백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담아내려는 선조들의 모습에서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은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그것을 당시 선조들이 받아들이고 한국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하였을까를 생각하다가 수묵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진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수묵화의 느낌을 혼용해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조선 회화와 당시 대표적인 화가들인 김홍도, 신윤복, 정선, 김정희, 조희룡 등의 작업을 참고 하였다. 그 안에서 여백은 정신을 담는 세계였고 사물들은 점과 선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각자의 자리에 맞게 존재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Life back in the 1960s in Korea was much poorer than now, but there was more time to enjoy life and mingle with others. Children passed the days playing with dirt. Korea in the 21thcentury has been through 50years of amazing economic advancement, but people are busier and time left over has become almost a luxury. We have inched further away from the nature, and with only a few returning back to Mother Nature by adopting a lifestyle in the countryside, many are still running short on time. If there is time to look around and rediscover our lives and our soul, then there is hope of finding a healthy life even in these modern times.
My photography involves places in everyday life. I took photos of family dinners, places around our apartment, and the sights I saw when traveling with my family. These photos contain scenery easily accessible to us if we take in things around us a little slower. These are things that can be found easily within the city and in apartment gardens, without having to travel too far. I was aiming at communicating a message, saying we should take a little breather and walk around the neighborhood hand in hand with your family, rather than making big plans and procrastinating. From time to time, a grass growing nearby, a tree or a bird residing on it tells stories. Mother Nature is always on the same spot to let us hear the same sounds that were made back in the beginning. We are most human-like when we are near nature. We can hear the sounds of the Earth if we take a slow stroll.
These sounds are the delicate and the humongous voices of the Creator. Just as the ocean surface shakes violently but gets calmer and more peaceful with depth, aren’t we missing so many moments where the voices of true human nature and value are muffled by the cacophony of the world? I needed to look deeper within myself. In order for me to achieve the depth to see the world and breathe within it, I embarked on this project to carry the message of the Creator. I wait in silence and listen to the sounds. This waiting leads me to the voice of the Creator that can always be heard in peace. These voices were heard from outside through the nature and its creations, not from within. This is why I attached much importance to taking the time to find oneself by halting the fast flow of time and waiting in peace.
I used ink brush paintings as a reference in methods of expression. I had aimed at conveying the beauty of nothingness and the spirit of our ancestors. Although photography was born in the Western world, I pondered over how our ancestors would have integrated it into their lives and expressed it in a Korean way. I integrated ink brush paintings with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photography by referring to paintings from the Chosun dynasty, as well as works of art by painters Kim Hong Do, Shin Yoon Bok, Jung Sun, Kim Jung Hee and Cho Hee Ryong.